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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붑

Betty Boop위치 서울 중구 | 면적 18.8㎡ | 2010 | 용도 의류 매장

작은 매장일수록 집기가 먼저 보입니다. 18.8㎡에서는 옷보다 옷걸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윤곽]
: 사물을 형태만 남기고 오려내는 것

서울 중구에 자리한 베티 붑은 18.8㎡ 규모의 의류 매장입니다. 2010년 3월,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래서 만화의 규칙을 공간에 가져왔습니다. 만화 속 사물은 실제로 놓여 있지 않고 그려져 있습니다. 벽에서 오브제를 오려내고 안과 밖을 뒤집는 방식으로, 현실이 아닌 듯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벽은 흰색 하나로 두고 다이아몬드 라인만 얕게 새겼습니다. 드레스 한 벌은 벽에서 붉게 솟아난 덩어리로, 샹들리에는 평면과 입체 사이에 걸친 오브제로 벽에 붙였습니다. 선반은 벽에서 뿔처럼 튀어나오게 해 받침대를 없앴습니다. 놓인 것이 아니라 벽이 밀어낸 것처럼 보이도록.

행어와 진열대는 반대로 다뤘습니다. 면을 지우고 흰 선만 남겨 형태의 윤곽만 세웠습니다. 옷이 걸리면 선은 물러나고 옷만 남습니다.

공간이 옷을 이기지 않는 선에서, 브랜드의 인상은 벽이 맡았습니다.

Betty Boop is an 18.8-square-metre clothing store in Jung-gu, Seoul, completed in March 2010. Taking its cue from the cartoon character the brand is named after, the design treats objects as drawn rather than placed: a red dress rises from the white wall as a solid relief, a chandelier sits between flat and three-dimensional, and shelves project from the wall like horns without supports. Hangers and display units are reduced to white outlines so that the garments, not the fixtures, hold the room. Photography by Banana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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