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을 넓게 만드는 것과 오래 앉아 있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단]
: 가구를 놓아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낮춰 자리가 생기게 하는 것
경기 성남시 백현동 320.2㎡ 단독주택, 2011년 1월에 완성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어서 거실에서 조경이 정면으로 보이도록 배치를 잡는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거실은 단을 한 단 낮췄습니다. 바닥이 내려가면 천장이 그만큼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앉았을 때의 시선입니다. 낮아진 자리에 앉으면 창밖 정원이 눈높이로 들어옵니다. 넓은 거실이 휑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낮춘 단의 턱은 그대로 경계가 됩니다. 소파를 벽에 붙이지 않아도 앉는 자리가 정해지고, 단 위쪽으로는 물건을 두고 보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가구를 더 놓아 영역을 나누는 대신 바닥의 높이 차이로 나눈 것입니다.
천장에는 간접등을 한 줄로 길게 이어 붙였습니다. 현관에서 시작해 거실을 지나 정원 쪽 창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이 먼저 방향을 알려주고, 시선은 그 선을 따라 마당에서 멈춥니다. 현관의 계단 난간을 나뭇가지 형태로 만든 것도 그 끝에 정원이 있다는 전제 때문입니다.
지하는 서재로, 2층은 침실로 나눴습니다. 서재는 벽면 전체를 목재 책장으로 채워 오래 머무는 방으로 만들었고, 침실은 벽에 질감을 남긴 마감으로 톤을 낮췄습니다. 한 가족 안에서도 필요한 방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집은 층마다 다른 일이 벌어지는 곳이고, 거실은 그 일들이 다시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Baekhyeon-dong House is a 320.2㎡ single-family house in Seongnam-si, Gyeonggi, completed in January 2011. The living room is set one step below the surrounding floor so that the garden meets the eye when seated; the resulting edge defines the sofa area and a display zone without additional partitions. A continuous cove light runs from the entrance through the living room to the garden-facing window, giving the plan a single direction. A study occupies the basement and bedrooms the second floor, accommodating the different rhythms of the family. Photography by Cheongchun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