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밝은미소치과 2011 — Yonsei Bright Smile Dental Clinic위치 서울 용산구 | 면적 165.9㎡ | 2011 | 클라이언트 연세 밝은미소치과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연세 밝은미소치과는 165.9㎡ 규모의 치과의원이다. 2011년 5월 복합시설 상가층에 문을 열었다. 처음 만난 클라이언트와 함께한 첫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긴 파사드에서 시작했다.
이 병원의 전면은 몰 복도에 면해 길게 이어진다. 긴 면은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만든다. 한 재료로 평평하게 마감하면 지나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벽이 되어 병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지되지 않는다. 반대로 면을 튀어나오게 만들면 몰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 상가층의 복도는 병원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백색 판을 세로로 접어 각진 그릴을 연속으로 세우고, 그 그릴의 높이를 구간마다 다르게 조절했다. 걸어오는 동안 접힌 면의 그림자가 각도에 따라 계속 바뀌어 같은 흰색인데도 멈춰 있는 벽으로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높이가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시야와 동선이 열려, 지나는 사람이 몸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 인지되게 만드는 일과 방해하지 않는 일을 같은 장치로 해결했다.
그릴 사이사이에는 미러 패널을 끼웠다. 복도가 조각으로 비치면서 파사드의 깊이가 실제보다 두껍게 읽힌다. 튀어나오지 않고도 두께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공사 기간이 짧았다. 개원 일정이 정해져 있었고 몰 안이라 작업 시간도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파사드의 그릴을 현장에서 짜지 않고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공장에서 유닛을 제작해 현장에서 세우고 맞추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이 줄면 공기가 줄고, 복도를 막는 시간도 줄어든다. 형태를 단순한 판의 반복으로 정한 것은 미학적 선택이기도 했지만 제작 방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실내는 벽과 천장, 바닥까지 백색 하나로 통일했다. 치과는 흰색으로 만들어진다. 위생을 뜻하는 색이라 관행처럼 쓰이지만, 어중간하게 섞이면 깨끗해 보이지도 편안해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흰색을 줄이는 대신 끝까지 밀어붙였다. 광택 있는 백색 대형 타일로 조명이 반사되게 하고, 리셉션 카운터도 백색 매스 하나로 만들어 로고만 같은 색으로 각인했다.
그 안에 어두운 것을 두 개만 놓았다. 대기 벤치를 받치는 짙은 월넛 단과 낮은 테이블이다. 붙박이 좌판은 백색으로 두고 아래를 어둡게 받치면 벤치가 바닥에서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백색만으로 채운 공간에서 그림자를 만드는 것은 조명이 아니라 이 두 덩어리다.
진료 베이의 벽 전체에는 안개 낀 겨울 숲을 찍은 흑백 사진을 붙였다. 유닛체어에 누우면 시선은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향한다. 그 방향에 흰 벽만 있으면 남는 것은 조명뿐이다. 흑백 사진은 색을 보태지 않으면서 그 시야에 깊이를 만든다.
이 클라이언트는 3년 뒤 2014년 149㎡ 규모의 공간을 다시 바나나피쉬에 맡겼다. 2011년에 흰색을 접어서 리듬을 만들었다면, 2014년에는 자작나무 루버와 은경 유리로 같은 문제를 정반대의 재료로 풀었다.
Yonsei Bright Smile Dental Clinic is a 165.9 sqm dental practice in Yongsan-gu, Seoul, designed by Bananafish and opened in May 2011 — the studio’s first project with this client. The design began from a long frontage facing a mall concourse, which poses two problems at once: finished flat in one material it becomes a wall nobody registers, while projecting it forward would obstruct circulation on a corridor the clinic does not own. Folded white plates were therefore set in sequence as angular grilles whose height varies from section to section, so that shifting shadows keep the white surface from reading as static while the lower runs leave sightlines and passage open. Mirror panels between the grilles reflect the corridor in fragments, giving the facade depth without projection. Because the opening date was fixed and working hours inside the mall were limited, the grilles were prefabricated as units off site and assembled in place, which shortened both the construction period and the time the corridor was blocked. Inside, walls, ceiling and floor are a single white, pushed to completion rather than diluted, with only a walnut plinth beneath the built-in bench and a low table as dark elements, and a black-and-white photograph of a misted winter forest covering the treatment bay wall. In 2014 the same client commissioned Bananafish again for a 149 sqm clinic, where the same facade problem was solved with birch louvres and frosted mirror glass instead. Photography by Cheongchun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