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매장에서 손님은 대개 안에 들어와서 옷을 보지 않습니다. 통로를 지나가면서 밖에서 봅니다.
[상자]
: 안이 보이지 않아서
열어보고 싶어지는 것
서울 중구에 자리한 웬즈데이는 14㎡ 규모의 영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입니다. 2013년 8월 문을 열었습니다. 코너에 놓인 자리라 두 면이 통로를 향하고 천장이 높았습니다. 좁지만 멀리서 보이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벽을 옷 거는 자리가 아니라 먼저 보이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높은 천장 끝까지 정사각형 모듈을 채워 전면 전체를 하나의 면으로 세웠습니다.
각 모듈은 포장 상자를 펼친 것처럼 네 귀퉁이가 안쪽으로 접혀 있습니다. 아이보리와 베이지, 그레이와 모카를 섞어 같은 형태가 색으로만 달라지게 했고, 몇 칸에는 조명을 심어 밝기까지 어긋나게 했습니다. 가까이서는 접힌 면이지만 멀리서는 상자를 쌓아 올린 벽으로 읽힙니다.
상자는 안이 보이지 않을 때 열어보고 싶어집니다. 통로를 지나던 사람이 매장 앞에서 한 번 멈추는 이유를 옷이 아니라 벽이 만들도록 했습니다.
옷을 거는 것은 얇은 크롬 행어와 흰 큐브 몇 개로 줄였습니다. 벽이 이미 말을 하고 있어서 집기까지 나서면 14㎡가 시끄러워집니다.
영 컨템포러리라는 성격은 걸린 옷보다 매장 앞에서 멈추는 몇 초에서 정해집니다.
Wednesday is a 14-square-metre young contemporary clothing store in Jung-gu, Seoul, completed in August 2013. On a corner unit with two sides facing the mall walkway and a high ceiling, the wall was treated as the thing seen first rather than as hanging space. Square modules run to the full ceiling height, each folded inward at the corners like an opened packaging box, mixed across ivory, beige, grey and mocha with light set into some cells. From a distance the shopfront reads as a stack of boxes, and a box invites opening. Fixtures were reduced to slim chrome rails and a few white cubes. Photography by Banana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