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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의원 4F 건강검진·수술센터 — Yonseiro Clinic 4F위치 서울 종로구 | 면적 212㎡ | 2023 | 클라이언트 연세로의원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연세로의원 4층은 212㎡ 규모의 건강검진·수술센터다. 2023년 2월 문을 열었다. 같은 건물 3층 종로 연세이비인후과를 2020년에 설계한 뒤 같은 클라이언트가 다시 의뢰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동선에서 시작했다.

건강검진은 한 방에서 끝나지 않는다. 접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채혈하고, 검사실 몇 곳을 옮겨 다니고, 내시경을 받고, 회복하고, 결과를 듣는다. 진료 한 번에 방문 한 번이 아니라, 방문 한 번에 이동이 예닐곱 번이다. 그래서 이 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쁜 방이 아니라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보이는 구조였다.

복도를 한 축으로 곧게 잡고 검사실을 그 양쪽에 붙였다. 갈림길을 만들지 않으면 안내하는 사람이 줄어든다. 검진 가운을 입은 사람은 방향을 묻는 일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물어보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 여기서는 배려다.

방마다 큰 숫자를 붙였다. 진료실 문 옆의 작은 명패가 아니라, 유리 파티션과 벽면에 사람 키만 한 크기로 새겼다. 글자를 읽지 않아도 숫자는 멀리서 보인다. 안경을 벗은 상태, 시력 검사 직후, 처음 오는 사람 모두에게 같은 정보가 전달된다.

색은 연한 세이지 그린 하나로 정했다. 리셉션 카운터와 복도 벽 패널, 방 번호까지 같은 색을 쓰고 나머지는 백색과 밝은 오크 바닥으로 뒀다. 검진 공간에서 색을 여러 개 쓰면 구역이 나뉜 것처럼 보이고, 나뉜 것처럼 보이면 길이 복잡해진다. 색을 하나로 줄이면 층 전체가 한 덩어리로 읽힌다.

대기 좌석은 등받이 없는 긴 벤치로 짰다. 백색 좌판에 오크 다리를 대고, 다리 사이를 비워 가방과 신발을 넣을 수 있게 했다. 검진 대기는 한 번이 아니라 검사 사이사이 여러 번 발생한다. 그래서 좌석을 한곳에 모으지 않고 복도를 따라 여러 지점에 나눠 놓았다. 다음 검사실 앞에서 기다릴 수 있으면 이동 거리가 줄어든다.

수술과 내시경 구역은 백색으로 마감하고 바닥재를 바꿨다. 검진 구역의 따뜻한 오크와 대비되는 위생적인 면이다. 회복실에는 침대와 소파, 조명을 낮게 두어 검사 직후 누워 있는 시간이 병실처럼 느껴지지 않게 했다.

천장은 카운터 위에서 사선으로 꺾어 내리고 그 안에 간접등을 넣었다. 212㎡ 안에서 접수 카운터는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지점이다. 사인을 키우는 대신 천장의 형태를 바꿔 그 자리를 표시했다.

Yonseiro Clinic 4F is a 212 sqm health examination and surgery centre in Jongno-gu, Seoul, designed by Bananafish and opened in February 2023. The client returned to the studio after commissioning the third-floor ENT clinic in the same building in 2020. A health check is not a single consultation but six or seven movements in one visit — registration, changing, blood draw, several examination rooms, endoscopy, recovery, results — so the plan was organised around wayfinding rather than around individual rooms. A single straight corridor runs the length of the floor with examination rooms on either side, removing junctions so that patients in examination gowns never have to ask which way to go. Room numbers are cut at near-human scale into glass partitions and wall panels rather than placed on small door plates, staying legible to someone who has just removed their glasses. One colour, a pale sage green, is used across reception, corridor panelling and numbering, with everything else in white and light oak, so the floor reads as one continuous volume; backless benches with open oak bases are distributed along the corridor rather than gathered in a single waiting area, because in a health check waiting happens repeatedly between tests. Photography by Cheongchun Studio.

Yonseiro Clinic 4F (Health Examination & Surgery Center)

LOCATION
Jongno-gu, Seoul

YEAR
February 2023

AREA
212㎡

PHOTO
Cheongchu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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