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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이치과 — Sojunghan-E Dental Clinic

위치 서울 중구 | 면적 120.7㎡ | 2016 | 용도 치과의원

치과는 소리로 기억되는 병원입니다. 진료를 받기 전에 대기실에서 먼저 그 소리를 듣습니다. 공간이 그 소리를 얼마나 되돌려 보내는지가 앉아 있는 시간의 성격을 정합니다.

[소리]
: 도면에 그려지지 않는 치수
벽을 세우기 전에 평면이 먼저 처리해야 하는 조건

서울 중구에 자리한 소중한이치과는 120.7㎡ 규모의 치과의원입니다. 2016년 10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소리에서 시작했습니다. 평면과 마감재를 고르는 기준을 시각이 아니라 청각에 뒀습니다.

주어진 평면은 마름모 형태였습니다. 직각이 아닌 평면은 가구를 놓기 불리하고 자투리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 형태를 소음 계획에 썼습니다. 마름모에서 가장 긴 면을 복도로 잡고, 그 축을 따라 대기 구역과 진료 구역을 양쪽으로 갈랐습니다. 복도가 길어질수록 진료실에서 나온 소리가 대기 좌석에 닿기까지 지나야 하는 거리가 늘어납니다. 벽을 한 겹 더 세우는 대신 평면 자체를 완충 장치로 쓴 것입니다.

바닥에는 볼론(Bolon)을 깔았습니다. 직조 비닐 소재로, 표면이 짜인 조직이라 발소리와 기계음의 반사를 줄이면서도 탄력이 있어 오래 서 있는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카펫과 달리 물과 마모에 강해 하루 종일 사람이 오가는 병원 바닥으로도 견딥니다. 대기 구역과 진료 구역 전체에 같은 재료를 깔아 바닥이 끊기지 않게 했습니다.

벽은 트래버틴으로 마감했습니다. 표면에 결과 공극이 있는 석재는 매끈한 재료보다 소리를 덜 튕깁니다. 진료 베이 벽에는 세로 목재 살을 촘촘히 세워 같은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평면과 재료 단계에서 소음 대책을 끝내면, 나중에 흡음판을 덧붙일 일이 없습니다.

이 조합은 결과적으로 병원보다 호텔 로비에 가까운 인상을 만듭니다. 그 인상을 설계 언어로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대기 좌석은 주황색 벤치 소파를 놓고 그 위 양쪽에 갓을 씌운 벽등을 달았습니다. 트래버틴의 베이지와 바닥의 회색으로 정리한 공간에서 색은 이 주황 하나뿐입니다. 처음 들어온 사람의 시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색으로 정해집니다.

리셉션 카운터는 짙은 갈색 대리석으로 감싸고, 뒤 벽은 세로 골이 진 회색 목재 패널로 마감한 뒤 상부에서 빛을 내렸습니다. 골이 진 면에 빛이 닿으면 음영이 일정한 간격으로 생깁니다. 카운터 옆으로는 오크 상판을 길게 내밀어, 서류를 쓰고 받는 자리를 접수 카운터와 분리했습니다.

세면 공간은 트래버틴 벽에 타원형 거울과 브론즈 벽등, 짙은 대리석 세면대를 두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이 자리를 화장실 수준으로 처리하면 앞의 모든 마감이 상쇄됩니다.

진료 구역은 유리 파티션으로 나눴습니다. 완전히 막으면 안쪽 공기가 답답해지고, 열어 두면 옆자리 소리가 그대로 넘어옵니다. 반투명 유리로 시선만 끊고, 소리는 평면과 재료가 먼저 받게 했습니다.

Sojunghan-E Dental Clinic is a 120.7 sqm dental practice in Jung-gu, Seoul, designed by Bananafish and opened in October 2016. The project began from sound rather than sight: a dental clinic is remembered through noise, and patients hear it in the waiting room before treatment begins. The given plan was a rhombus, and rather than correcting the awkward geometry the design used it: the longest face became the corridor, splitting waiting and treatment zones to either side, so that the plan itself lengthens the distance sound must travel before it reaches a seated patient. Bolon woven vinyl flooring runs throughout, absorbing footfall and equipment noise while remaining resilient underfoot for staff. Travertine wall cladding and closely spaced timber battens in the treatment bay continue the same acoustic logic, resolving noise at the planning and material stage rather than through added panels. The resulting atmosphere reads closer to a hotel lobby than a clinic: a single vermilion bench sofa is the only colour against beige travertine and grey flooring, reception is wrapped in dark brown marble against a fluted grey timber wall lit from above, and the washroom is finished with an oval mirror, bronze sconces and a dark marble basin. Photography by Cheongchun Studio.

Sojunghan-E Dental Clinic

LOCATION
Jung-gu, Seoul

YEAR
October 2016

AREA
120.7㎡

PHOTO
Cheongchu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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