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신재경 정신건강의학과 — Shin Jae-kyung Psychiatric Clinic위치 서울 마포구 | 면적 50.5㎡ | 2016 | 클라이언트 개인
홍대입구역 대로변, 유동 인구가 많은 오피스 빌딩 3층. 신재경 정신건강의학과 50.5㎡ 인테리어는 공간을 통해 먼저 질문에 답하는 병원을 목표로 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들어서기 전 사람들은 치료보다 노출과 불편함을 먼저 걱정한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지 않을지, 내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지. 이 프로젝트는 그 걱정을 공간 안에서 정리하는 데서 출발했다.
해결해야 할 조건은 명확했다. 상담 내용이 외부로 새지 않는 방음, 그리고 상담실을 드나드는 환자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동선 분리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정신을 다루는 병원이 안정감을 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면의 중심을 향해 점점 깊숙이 들어가는 과정을 공간이 미리 암시해 주면 어떨까. 그 답이 겹겹의 레이어였다.
엘리베이터에서 3층에 내리면 하늘빛을 띤 회색 우드 패널이 단정한 크기와 간격으로 길게 늘어선 벽과 처음 마주한다. 이 벽은 병원의 얼굴이자 외부와 내부를 완충하는 첫 번째 레이어이며, 도심의 속도를 낮추는 장치다.
대기실은 상담 전 감정을 정리하는 공간이다. 마주 보는 짙은 그린 컬러의 우드 패널은 간격이 더 촘촘해지고 색은 더 깊어진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레이어가 조밀해지는 이 변화가 사람들이 숨을 고르게 만든다.
상담실에서 나오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했다. 대기 공간의 짙은 그린 우드 벽에는 진료실과 상담실, 약재실로 이어지는 숨겨진 문들이 있다. 문이 벽의 일부로 읽히기 때문에 누가 어디로 들어가고 나오는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진료실에 들어서면 조용한 서재 같은 따스한 공간이 나온다. 과하지 않은 조명과 절제된 가구,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거리감.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방음벽을 기본으로 두고, 보이지 않는 여러 레이어가 환자를 배려하도록 구성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인테리어는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조건을 하나씩 정리하는 일이다. 프라이버시와 동선, 시선, 감정의 흐름을 공간 안에서 차분하게 해결하는 것. 신재경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바나나피쉬가 확인한 원칙이다.
Shin Jae-kyung Psychiatric Clinic is a 50.5㎡ practice on the third floor of an office building on the main road by Hongik University Station in Mapo-gu, Seoul, completed in 2016 by Bananafish, a Seoul-based interior design studio. Patients approaching a psychiatric clinic worry about exposure before they worry about treatment, so the design addressed two conditions first: soundproofing so consultations stay private, and circulation that prevents patients leaving a consultation room from meeting the eyes of those waiting. The plan is organised as a sequence of layers that grow denser as one moves inward. Visitors first meet a long wall of pale grey-blue wood panels that buffers the building corridor from the clinic and slows the pace of the street. In the waiting area the panels turn a deep green and the spacing tightens, and concealed doors within that wall lead to the consultation rooms, treatment room, and dispensary so that movement between them is not legible. The consultation room itself reads like a quiet study, with restrained lighting, minimal furniture, and a considered distance between s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