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기실은 대개 병원처럼 생겼습니다. 등받이가 이어진 연결 의자, 밝은 바닥, 벽을 채운 안내문. 관리는 쉽지만 앉은 사람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대기]
: 진료 앞에 놓인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공간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시간
서울 강서구에 자리한 올치과는 146.5㎡ 규모의 치과의원입니다. 2014년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대기실을 무엇으로 부를 것인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진료 앞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라운지로 다뤘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바닥입니다. 병원에서 흔히 쓰는 밝은 바닥 대신 짙은 회색 대형 석재 타일을 깔았습니다. 바닥이 어두워지면 벽과 천장이 상대적으로 밝아지고, 시선이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합니다.
벽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했습니다. 대기 홀 한쪽 벽 전체를 한 재료로 덮고 상부에 코브 조명을 넣어 빛이 나무 면을 타고 흐르게 했습니다. 합판은 비싼 재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결이 일정하고 색이 따뜻해서 넓은 면에 쓸 때 가장 안정적입니다.
좌석은 병원 의자가 아니라 패브릭 소파를 놓았습니다. 회녹색 원단에 목재 다리를 둔 긴 소파 두 개와 월넛 낮은 테이블을 짝지었습니다. 팔걸이가 없어 앉는 위치를 사람이 정할 수 있고, 낮은 테이블이 있어 가방과 음료를 놓을 자리가 생깁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치과에서 이 두 가지는 편의가 아니라 필요입니다.
리셉션 카운터는 결이 큰 대리석 한 장으로 감쌌습니다. 나무와 회색 바닥으로 정리한 공간에서 카운터만 다른 재료를 쓰면, 처음 들어온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 없이 알 수 있습니다.
복도 중간에는 Makeup이라 적은 독립 볼륨을 세웠습니다. 안쪽을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하고 상판과 거울을 넣은 작은 방입니다. 치과 진료는 얼굴에 하는 시술입니다. 마취가 풀리기 전이거나 입 주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곧장 거리로 나가야 하는 상황을 없애기 위해, 진료실과 출입구 사이에 몸단장하는 자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All Dental Clinic is a 146.5 sqm dental practice in Gangseo-gu, Seoul, designed by Bananafish and opened in December 2014. The governing decision was to treat the waiting area as a lounge rather than a pre-treatment holding space. Dark grey large-format stone flooring replaces the pale floors typical of clinics, pushing the eye upward toward the brighter walls and ceiling; one full wall of the waiting hall is clad in birch plywood with cove lighting washing down its face. Two long grey-green fabric sofas with walnut low tables let patients choose where to sit and where to set their belongings. Reception is wrapped in a single heavily veined marble slab so that arrival is legible without signage. A freestanding plywood-lined volume marked Makeup sits between the treatment rooms and the exit. Photography by Cheongchun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