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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옥외광고

Hana Bank Outdoor Advertising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 2008 | 용도 지하철 옥외광고

지하철 계단은 아무도 머무르지 않는 자리입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몇 초 만에 지나갑니다.

[거울]
: 보는 사람을 광고 속에 들여놓는 것
지나가는 몇 초를 자신을 보는 몇 초로 바꾸는 것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는 하나은행 본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2008년 8월, 이 계단 양쪽 벽면에 ‘꿈’과 ‘미소’를 주제로 한 옥외광고물을 설치했습니다. 하나은행과 광고대행사 웰콤퍼블리시스가 기획을 맡고, 바나나피쉬가 디자인과 시공을 맡았습니다.

한쪽 벽은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 색의 아크릴로 조각해 붙이고, 얼굴 자리에는 원형 볼록거울을 달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고개를 들면 광고 속 인물의 얼굴에 자신이 비칩니다. 곁에는 한 줄만 남겼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셨나요.

노후된 벽면은 흰색으로 도배했습니다. 배경을 비우지 않으면 아크릴의 색이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맞은편 벽은 사각 평면거울입니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고객을 향해 서 있는 직원들의 실루엣을 조각해 붙였습니다. 거울 앞에 서면 그들과 마주 보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은행과 얼굴을 마주하세요, 라는 말을 문장 대신 위치로 만든 것입니다.

애초 기획은 입체감을 위해 아크릴을 15mm, 30mm로 두껍게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가 지나다니는 공공 통로라는 조건 때문에 5mm로 낮추고, 아크릴과 액자 테두리의 모서리를 모두 둥글게 처리했습니다. 시공 중에는 장애인 손잡이 고정대와 인물 아크릴의 면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시설물은 옮기거나 없앨 수 없어, 현장에서 겹치는 지점을 하나씩 확인하고 아크릴에 구멍을 뚫어 끼워 넣었습니다.

광고는 대개 보는 사람을 관객 자리에 둡니다. 이 벽은 그 자리를 지웠습니다.

A permanent outdoor installation at Exits 1 and 2 of Euljiro 1-ga Station in Jung-gu, Seoul, completed in August 2008 for Hana Bank with Welcomm Publicis. Figures of people climbing the stairs were cut from coloured acrylic and mounted along the stairwell wall, each with a convex mirror in place of a face, so that passers-by see themselves inside the advertisement. On the opposite wall, silhouettes of bank staff were applied to flat mirrors, placing the viewer face to face with them. Acrylic thickness was reduced to 5mm with rounded edges for public-corridor safety. Photography by Banana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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