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신서연 정신건강의학과 — Psychiatric Clinic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 157 2층 | 면적 75.2㎡ | 2025 | 클라이언트 신서연 정신건강의학과
비가 오면 사람들은 처마 아래로 들어가거나 우산을 펼친다.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비를 바라보고 기다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신서연 정신건강의학과 인테리어는 이 장면에서 출발했다 — 마음에 비가 내릴 때, 사람들은 어떤 공간을 필요로 할까. '처마 아래, 우산 아래'를 공간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진료실로 들어서며 마주하는 긴 천장은 내추럴한 우드 소재로 마감하고, 끝을 살짝 들어 올린 형태로 디자인해 부드럽게 펼쳐진 우산의 이미지를 담았다. 간접조명은 비 오는 날의 공기처럼 공간을 감싸며 방문객의 긴장을 천천히 낮춘다.
대기 공간은 단순히 기다리는 곳이 아니다. 봄볕을 닮은 머스터드 컬러 소파에 앉아 있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서서히 공간을 채운다. 비가 잦아들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스며드는 순간처럼, 마음속 비도 언젠가는 그친다는 것을 이 공간이 먼저 알려주길 바랐다.
생각이 정리되면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상담실·진료실로 향하는 동선은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따뜻하게 맞이하는 원장의 태도와 공간의 온도가 겹쳐진다.
신서연 정신건강의학과는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한 공간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방문객이 잠시 비를 피하고 우산을 접은 뒤, 자신의 하루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정신건강의학과·심리상담 공간의 인테리어는 결국 치료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먼저 쉬게 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나나피쉬가 이 프로젝트에서 확인한 원칙이다.
Shin Seo-yeon Psychiatric Clinic is a 75.2㎡ clinic in Mapo-gu, Seoul (Hongdae), completed in 2025 by Bananafish, a Seoul-based interior design studio. The design takes its cue from the comfort of standing under an eave or an umbrella in the rain: a curved wood ceiling evokes a gently unfolding umbrella, indirect lighting softens the atmosphere, and a mustard-colored sofa in the waiting area catches natural daylight. The layout guides patients through a quiet, unhurried path from waiting to consultation, reflecting Bananafish's approach to psychiatric and counseling space design, where calming the mind comes before treatment.